
USDT vs USDC vs DAI 스테이블코인 비교 분석 – 실전 투자자를 위한 가이드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를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게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으로 수익을 냈을 때 급락장이 걱정되면 일단 스테이블코인으로 갈아타고, 다시 기회를 노리는 식이다. 나도 처음엔 그냥 USDT만 썼는데, 이것저것 알아보니 USDC도 있고 DAI도 있더라. “다 똑같은 1달러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파보니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내 자산을 어떤 스테이블코인에 보관하느냐도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많이 쓰이는 세 가지 스테이블코인, USDT, USDC, DAI를 실전 투자자 관점에서 제대로 비교해보려고 한다.
스테이블코인, 왜 필요한가?
비트코인이 하루에 10%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이런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를 실생활 결제나 송금에 쓰기는 어렵다. 오늘 1만 원짜리가 내일 8천 원이 될 수도 있으니까.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간단히 말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가격은 미국 달러처럼 안정적인 자산에 고정시킨 암호화폐다. 1 USDT = 1 USD, 1 USDC = 1 USD 이런 식이다. 덕분에 거래소에서 수익 실현할 때도 쓰고, 해외 송금할 때도 쓰고, DeFi에서 이자 받을 때도 스테이블코인을 주로 사용한다.
2025년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300억 달러가 넘는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가 된 셈이다.
USDT (Tether) – 거래량 1위의 절대강자
기본 정보
USDT는 2015년 Tether Limited라는 회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약 15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장점
유동성이 압도적이다. 거의 모든 거래소에서 지원하고, 어떤 마이너 코인을 거래하든 USDT 마켓은 있다. 급하게 현금화하거나 다른 코인으로 갈아타야 할 때 가장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다. 특히 트론(TRON) 네트워크로 송금하면 거의 수수료가 없다시피 하다. 거래소 간 이동이나 지갑 간 송금이 잦다면 USDT가 가장 경제적이다.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이더리움, 트론, BSC, 솔라나 등 주요 블록체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단점
투명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Tether가 정말로 발행한 USDT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준비금 구성이 불명확하고, 외부 감사 결과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 미국 규제당국과의 갈등도 있었고, 앞으로 규제가 강화되면 USDT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과거 몇 차례 USDT 가격이 0.95달러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시장에 불안이 퍼지면 가장 먼저 의심받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누가 써야 하나?
단기 트레이딩을 자주 하거나, 거래소 간 이동이 많거나,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USDT가 제일 실용적이다. 다만 장기 보유용으로는 다소 불안할 수 있다.
USDC (USD Coin) – 투명성의 대명사
기본 정보
USDC는 2018년 Circle과 Coinbase가 공동으로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다. 시가총액은 약 320억 달러로 USDT보다는 작지만,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더 신뢰받는다.
장점
투명성이 뛰어나다. Circle은 매달 Big Four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준비금 구성을 공개한다. 실제로 보유한 자산은 미국 달러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다. 준비금이 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건 큰 안심이다.
규제 준수를 강조한다. 미국 법률을 철저히 따르고, 자금세탁 방지 규정도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래서 기관 투자자나 기업들이 선호한다. 2025년 미국에서 추진 중인 GENIUS Act 같은 규제 환경에서도 USDC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점점 채택이 늘고 있다. Visa 같은 전통 금융권에서도 USDC 결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고, DeFi 생태계에서도 USDC를 선호하는 프로토콜이 많아지는 추세다.
단점
유동성이 USDT보다 부족하다. 일부 거래소나 DeFi 프로토콜에서는 USDT 마켓만 있고 USDC는 없는 경우가 있다.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
SVB 사태의 여파. 2023년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때 USDC 가격이 일시적으로 0.87달러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Circle이 SVB에 준비금 일부를 예치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회복했지만, 중앙화된 기관에 의존한다는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누가 써야 하나?
장기 보유하거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거나, 기관 수준의 신뢰도가 필요하다면 USDC가 답이다. 특히 미국 내 규제 환경에서 사업하는 경우 USDC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DAI – 탈중앙화의 상징
기본 정보
DAI는 MakerDAO라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USDT나 USDC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작동 원리
DAI는 법정화폐가 아니라 암호화폐를 담보로 발행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을 담보로 맡기면 그 가치의 일정 비율만큼 DAI를 발행할 수 있다. 단, 암호화폐는 가격이 변동하니까, 담보 가치의 150% 이상을 맡겨야 한다. 이걸 ‘초과 담보’라고 한다.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담보를 청산해서 DAI 가격을 1달러로 유지한다. 중앙 기관이 개입하지 않고, 모든 게 코드로 돌아간다.
장점
진짜 탈중앙화다. USDT나 USDC는 결국 Circle이나 Tether가 동결시킬 수 있다. 하지만 DAI는 스마트 컨트랙트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검열 저항성이 있다. 누구도 내 DAI를 동결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투명성이 완벽하다. 담보 상태를 실시간으로 블록체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숨겨진 게 없다.
DeFi 생태계의 핵심.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대부분 DAI를 기본 통화처럼 사용한다. 탈중앙 거래소나 렌딩 프로토콜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인다.
단점
담보가 암호화폐라서 리스크가 있다.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담보 가치가 급락할 수 있고, 그러면 DAI 가격도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3월 블랙 스완 때 DAI가 1.05달러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USDC 의존도가 높다. 역설적이게도, DAI 담보의 상당 부분이 USDC다. 완전히 탈중앙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구조다.
유동성이 제한적이다. USDT나 USDC에 비하면 사용처가 좁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DAI 마켓이 거의 없다.
누가 써야 하나?
DeFi를 적극 활용하거나, 검열 저항성이 중요하거나, 탈중앙화 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DAI가 맞다. 다만 초보자에게는 다소 복잡할 수 있다.
한눈에 보는 비교표
| 항목 | USDT | USDC | DAI | 
|---|---|---|---|
| 시가총액 | 1,500억 달러+ | 320억 달러 | 50억 달러 | 
| 발행 주체 | Tether Limited | Circle + Coinbase | MakerDAO (DAO) | 
| 담보 방식 | 법정화폐 + 기타 자산 | 미국 달러 + 단기 국채 | 암호화폐 초과 담보 | 
| 투명성 | 낮음 | 높음 | 매우 높음 | 
| 유동성 | 매우 높음 | 높음 | 보통 | 
| 거래 수수료 | 매우 낮음 (트론) | 보통 | 보통 | 
| 규제 준수 | 불명확 | 철저함 | 해당 없음 | 
| 탈중앙화 | 중앙화 | 중앙화 | 탈중앙화 | 
| 주요 사용처 | 거래소, 송금 | 기관 거래, 규제 환경 | DeFi, 렌딩 | 
리스크는 없을까?
스테이블코인도 완벽하진 않다. 2022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가 붕괴하면서 루나 사태가 터졌던 것처럼, 구조적 결함이 있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25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리스크로 네 가지를 꼽았다:
- 코인런 리스크 – 신뢰가 무너지면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 기술적 리스크 – 스마트 컨트랙트 오류, 해킹, 시스템 장애 가능성
- 외환 및 자본 유출 –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자본을 해외로 유출시킬 수 있다.
- 통화정책 제약 – 스테이블코인이 너무 보편화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준비금 투명성 문제는 핵심이다. USDT처럼 준비금이 불명확하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
내 상황에 맞는 선택은?
결국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이다.
단기 트레이딩 위주라면 → USDT가 제일 편하다. 유동성도 좋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장기 보유하거나 안전성이 중요하다면 → USDC가 낫다. 투명하고 규제도 잘 받는다.
DeFi를 적극 활용한다면 → DAI가 필수다. 탈중앙화 환경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
리스크 분산이 목표라면 → 세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쓰는 게 좋다. 실제로 많은 기관들도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병행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는 거래소에서 단기 매매할 때는 USDT를 쓰고, 장기 보관용으로는 USDC를 선호한다. DeFi에서 이자농사 할 때는 DAI를 쓴다.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의 전망
2025년 들어 미국에서 GENIUS Act가 통과되는 등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USDC 같은 규제 친화적인 코인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USDT는 투명성 문제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뜨겁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이다. 달러 기반 코인에만 의존하면 자본 유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어쨌든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심축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다양한 용도로 쓰일 게 분명하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아두는 게 손해는 아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나 재무 상담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므로 본인 판단과 책임 하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