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30대 가장이 읽은 정약용의 삶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

요즘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 시작했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30대 후반에 접어드니 이런 생각이 더 자주 드는 것 같아요. 아이들 학원비, 대출금, 노후 걱정까지… 가장으로서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는데 막상 제 자신을 돌아보면 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말이죠.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제목부터 뭔가 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18년 유배생활에서 500권의 책을 쓴 사나이

정약용,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바로 그 ‘다산 정약용’ 선생님 맞습니다.
솔직히 저는 목민심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약용 선생님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어요.

마흔 살에 천주교 문제로 엮여서 18년간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고 합니다.
보통이라면 세상을 원망하고 무너졌을 상황이죠. 하지만 정약용은 달랐습니다.

유배지에서 그는 붓과 먹, 한지만으로 무려 2,400여 권 분량의 문서를 집필했습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같은 대표 저서를 모두 그 좁은 다산초당에서 써냈죠.
어깨가 마비되고 눈이 나빠질 정도로 학문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200년 전 말인데 지금도 너무 와닿는 이유

책에 담긴 정약용의 말들은 200년 전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현실적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은 문장을 공유해봅니다.

📌 “세상에는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고, 물러나야 할 자리가 있다”

회사 생활하며 정말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능력보다 자리가 우선인 현실,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한 반성까지 불러일으키는 문장이었어요.
정약용은 그릇에 맞지 않는 자리는 오히려 해가 된다고 했습니다.

📌 “효도와 공경은 인애의 근본이다”

‘인애’는 타인을 나처럼 여기고 이기심을 넘어서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치를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많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 “학문은 실용에 쓰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요즘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 많죠.
정약용의 실학 사상은 ‘쓸모 있는 학문’을 추구했습니다.
<목민심서> 역시 실제 행정에서 적용 가능한 실용 매뉴얼이었습니다.


결국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의지와 끈기의 문제

책에서 가장 뼈 때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정약용은 유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요?

조금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엔 쉬어야 한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왔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사소한 비용, 작은 습관, 짧은 시간쯤은 괜찮다고 넘기다 보면 계속 쌓여서 큰 것에 도달할 수 없다.”

저를 향한 일침 같은 문장이었어요.
작은 시간의 누수가 결국 몇 년이 됐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30대 후반 가장에게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젊을 땐 꿈도 많았는데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정약용은 57세에 <목민심서>를 완성했습니다.
나이 많은 시기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을 만든 시기였던 거죠.
18년 유배는 그의 학문을 완성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부터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 매일 30분씩 책 읽기 — TV, 유튜브 시간을 줄이고 독서로 전환
  • 주말에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 — 단순 시간 소비가 아니라 가치 공유
  • 작아도 목표 설정하고 실행하기 — 내년까지 자격증 1개 취득 계획

정약용의 말처럼, 남에게 기대면 일이 흐트러진다.
스스로 해야만 결과가 따른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딱딱한 고전이 아니라 2025년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자기계발서였습니다.
부담 없이 읽히며, 밑줄 치고 싶은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30대 후반, 가장이라는 이유로 책임만 쌓여가는 시기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머물 것인가, 한 걸음 나아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사람이 읽으면 좋습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


📙 책 정보

  • 제목: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저자: 정약용 (엮음: 이근오)
  • 출판사: 모티브
  • 출간: 2025년 6월
소셜로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