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초(극락조) 제대로 키우는 방법 – 초보도 성공하는 완벽 가이드
작년에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거실 한쪽이 너무 허전해 보이길래 뭔가 시원한 느낌의 식물을 들이고 싶었어요. SNS에서 본 카페 인테리어에 나오는 그 큰 잎사귀 식물 있잖아요. 바로 여인초였습니다.
처음엔 극락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둘이 다른 식물이더라고요. 화원에서도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저도 처음엔 완전 혼동했습니다. 6개월 정도 키워보니 이제 좀 알겠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시행착오 겪으면서 배운 것들 공유해드릴게요.

여인초와 극락조, 같은 거 아니었어?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여인초와 극락조는 완전히 다른 식물입니다. 근데 화원에서도 섞어서 팔더라고요. 구분하는 법 알아두면 좋은데요.
확실한 구분법
- 잎 모양: 여인초는 넓고 둥근 달걀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고, 극락조는 좁고 타원형에 가까운 잎 모양입니다
- 성장 방향: 여인초는 동서 방향으로만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극락조는 모든 방향으로 자랍니다
- 크기: 극락조는 최대 2m, 여인초는 12m까지 자랄 수 있어요
- 꽃: 극락조는 화려한 꽃을 피우는 반면 여인초는 실내에서 꽃을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중소형 화분은 육안으로 구분이 쉽지 않아요. 근데 키우다 보면 여인초가 훨씬 더 빨리 크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여인초 이름의 비밀
여인초라는 이름은 ‘여행자의 식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름 앞에 ‘여인’은 여자가 아니라 ‘여행자’를 뜻합니다.
이파리가 대체로 동서 방향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여행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들이 급하게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알고 나니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키우기 난이도: 솔직히 쉬운 편
여인초 키우기 난이도는 ‘매우 쉬움’으로 바쁜 직장인이더라도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키워본 결과로도 그래요. 물만 제때 주면 알아서 쑥쑥 큽니다.
여인초는 어디서든 잘 자라는 튼튼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물만 정기적으로 주면 어느새 크게 자라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 집 여인초는 6개월 만에 새 잎이 3개나 나왔어요.

햇빛 관리: 의외로 까다롭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햇빛 관리를 걱정하시는데, 생각보다 관대한 편입니다.
여인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자생지로 열대기후의 다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라서 기본적으로 촉촉한 습도와 밝은 햇빛을 좋아합니다.
근데 주의할 점이 있어요. 여인초는 풀이 무성한 열대 우림 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의외로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입니다. 강한 빛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잎끝이 타들어갈 수도 있어요.
실전 팁
- 거실 창가 같은 밝은 간접광이 최고
- 여름철 강한 직사광선은 피해주세요 (커튼으로 가리기)
- 빛이 너무 부족할 경우에는 줄기의 두께가 얇아지고, 잎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으니 줄기가 웃자란다 싶으면 밝은 공간으로 옮겨주세요
저는 거실 창가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두는데, 이 정도면 딱 좋더라고요.
물주기: 가장 중요한 포인트
식물 키우기의 핵심은 물 주기죠. 여인초는 물 관리가 생각보다 간단해요.
여인초의 물은 화분의 흙을 찔러서 확인했을 때 말라있다면 그때 주면 됩니다. 평균 주 1~2회, 화분 전체의 물이 1/3정도 말랐을 때 물을 주는데, 보통 화분 위에서 3~5cm 정도까지 흙이 보송하게 말랐는지 확인합니다.
물 주기 체크 방법
- 손가락을 흙에 3cm 정도 넣어보기
- 나무젓가락을 꽂아서 확인하기 (젖은 흙이 안 묻으면 물 줄 시기)
- 화분을 들어봐서 가벼워졌으면 물 주기
제일 중요한 건 겉흙이 마르면 화분 아래 물이 흐를 때까지 듬뿍 줘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조금씩 줬다가 잎 끝이 마르는 걸 경험했어요.
계절별 물주기
- 봄~여름: 성장기라 물을 많이 먹어요. 주 1~2회
- 가을~겨울: 여인초는 겨울에는 성장속도가 느려져 흙 마름도 더뎌지므로 물 주는 횟수를 줄여주는 게 좋아요
중요한 건, 정수기 물은 절대 안 되고 수돗물로 주셔야 합니다. 이거 모르고 정수기 물 줬다가 낭패 본 적 있어요.

습도 관리: 분무기가 필수
여인초는 촉촉한 공기를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할 때 실내가 건조해지잖아요.
습도가 너무 낮은 환경이 지속되면 여인초의 잎 끝이 시들 수 있어요. 또한 새 순이 잘 펴지지 못해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제 습도 관리법
- 주 2~3회 잎에 분무
- 가습기 근처에 배치 (겨울철)
- 잎 먼지는 젖은 천으로 닦아주기
분무할 때는 잎 앞뒤로 골고루 뿌려주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잎 갈라짐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온도 관리: 겨울이 고비
온도는 18~25°C가 적당하고, 겨울에는 8~10°C가 좋습니다. 0°C 이하면 지상부가 죽어요.
겨울에 창을 열어두고 오랜 시간 외출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 주세요. 또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 창문을 열어두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냉해를 입을 수 있어요.
저는 겨울에 베란다에 뒀다가 잎이 몇 개 상한 적 있어요. 그 뒤로는 무조건 실내에 둡니다.

잎 말림과 갈라짐 해결법
여인초 키우면서 가장 속상한 게 이거더라고요. 큰 잎이 갈라지면 보기 안 좋거든요.
잎 말림이나 잎 갈라짐이 발생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식물들과 같이 물이 부족하거나, 뿌리가 상하거나, 실내가 과하게 건조한 경우에 발생하지만 여인초의 경우 강한 햇빛을 너무 오랜 시간 주게 되면 잎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제가 찾은 해결책
- 규칙적인 물 주기 유지
- 분무기로 습도 관리
- 강한 직사광선 피하기
- 환기로 공기 순환
이미 갈라진 잎은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관리하면 새로 나오는 잎은 건강하게 자라요.
분갈이: 1~2년에 한 번
화분 구멍 아래로 뿌리가 나오면 분갈이 해주면 좋습니다. 대체로 1~2년에 한번 해줍니다.
분갈이 타이밍
- 뿌리가 화분 아래로 나올 때
- 잎이 화분에 비해 너무 무성할 때
- 물을 줘도 흙이 빨리 마를 때
분갈이는 봄(4~5월)이 가장 좋아요. 여인초는 성장이 빠른 편인데다가 대체로 대형 화분이고 보통 자주 분갈이 하지 않기 때문에 뿌리가 꽉 차서 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분갈이 안 해봤는데, 내년 봄에 첫 분갈이 도전할 예정이에요.
비료 주기
비료는 선택사항이지만, 주면 확실히 성장이 빨라요.
- 봄~여름: 한 달에 1~2회 액상비료
- 가을~겨울: 비료 중단 (휴면기)
저는 다용도 액상비료를 물 줄 때 섞어서 주는데, 효과가 꽤 있는 것 같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잎에 갈색 반점이 생겼어요
A. 과습이거나 병해일 수 있어요. 물 주기를 줄이고, 해당 잎은 잘라내세요.
Q. 새 잎이 안 나와요
A. 빛이 부족하거나 영양분이 부족할 수 있어요. 밝은 곳으로 옮기고 비료를 줘보세요.
Q. 너무 커져서 걱정이에요
A. 여인초는 종종 너무 크게 잘 자라서 일반 가정집에서는 천장까지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잎을 잘라내거나, 포기 나누기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Q. 반려동물 키우는데 괜찮나요?
A. 수액에 독성이 있으니 동물이 있다면 키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마치며
여인초는 정말 키우기 쉬운 식물이에요.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제일 잘 키우는 식물 중 하나가 됐습니다.
생명력이 좋아 키우는 난이도가 낮고 성장이 빠른 편이며, 공기 정화 및 증산 작용이 뛰어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제격입니다.
거실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집 여인초를 볼 때마다 뿌듯해요. 여러분도 이 글 보고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쉽고, 집안 분위기도 확 바뀝니다.
핵심 요약
- 밝은 간접광, 적당한 습도 유지
- 겉흙 3~5cm 말랐을 때 듬뿍 물주기
- 분무기로 잎 관리
- 강한 직사광선 피하기
- 겨울철 온도 관리 주의
이 정도만 지켜도 여인초 키우기 성공입니다!